'마음쌓기'란?
마주의 전문상담사가 직접 작성한 마음(상담)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상담사로서 겪었던 내담자와의 경험을 비롯한 마음건강에 관한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Chap. 3 (3/3)
패턴의 5가지 구성 요소
written by. 박미경 상담사
여러분은 '제주'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깊고 푸른 색감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 검은 현무암 돌담길, 바람, 한라산, 오름이 떠올라요.
그것이 지금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이죠.
그러나 "현재 제주의 모습은 어떻게 형성 되었을까?"에 대한 답은 전혀 다른 얘기겠죠!!
제주와 관련된 여러 자료를 모으고 검토하여 가설을 세워 제주의 형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대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 자체로 그 사람이라 여기며,
상대방의 사고와 말·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끼고 화를 내기도 하며 나아가 관계를 끝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린
'내가 문제인가? 상대가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 우리가 냉장고 속의 우유가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냉장고가 고장이 났나?'라고 생각하며 냉장고 안의 다른 음식물도 확인해서 미지근하다면 냉장고 고장을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즉, 고장이 나서 냉장고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냉장고처럼 사람도 단순하다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금방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니 당연시 살펴보아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 사람이 보이는 패턴 5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5가지 패턴 알아보기
1.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만족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 사례]
A씨 (43세, 두 아이의 아버지)
•
현실적인 방향 감각 없이 여러 직업을 옮겨 다님.
•
한때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창고에서 그림을 그림.
•
출세에 집착하는 사람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함.
•
가족들이 A씨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면, 되려 가족이 자신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며 화를 냄.
A씨는 자신에 관한 공상들이 현실적인 재능과 한계에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잘난 체하는 사람을 무시함으로써 자기 낙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고 취약해 보입니다.
또한 A씨는 가족을 어려움에 빠뜨리면서도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동일한 패턴의 작동으로 보입니다.
2.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타인과의 관계)
아동기 때 부모와의 관계, 이후 친구관계 혹은 성인이 되었을 때 연애와 성적인 관계 등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죠.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갖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거의 관계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타인과의 관계 패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 사례]
B씨 (45세, 남, 이혼, 두 딸의 아버지)
•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함.
•
이혼 후 다른 여성과 5~6번의 관계를 가졌으나 처음에는 괜찮다가 결국에는 별 볼일이 없다고 함.
•
또한 타 지역에 친구들이 있지만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음.
B씨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딸과의 관계를 볼 때 전반적으로 사람을 신뢰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성과의 관계 패턴이나 동성친구와의 관계 패턴에서 친밀감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어떻게 적응해왔는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자극에 적응해왔습니다.
그 중 어떤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불안과 환경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꽤 낮은 수준의 불안도 견디기 힘들 수 있죠.
모든 사람이 고유의 지문을 갖고 있듯, 각자의 사람은 내외적 압박에 자신만의 독특하고 특징적인 방법으로 적응합니다.
따라서 적응 패턴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기능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사례]
C씨 (68세, 남, 최근 전립선암 진단)
•
전립선암 진단 후, 두통과 치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였고 끊임없이 의사를 찾음.
•
또한 쉴 새 없이 친구에게 전화를 하다 보니 친구들이 피하기 시작함.
•
아내는 C씨가 좋아하는 활동을 권유하였으나, C씨는 집중하지 못함.
C씨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신체 증상이 일어나고 자신의 불안 해소를 위해 친구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하여 관계를 깨뜨리고 있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응적이지 않은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 관리 및 충동 통제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4. 어떻게 생각하는가?
생각하는 방식은 기억, 문제해결 등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지를 말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은 간단한 문제에도 어려움을 호소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척척 풀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지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를 맺는 방식, 어떻게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일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지와 같은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참고 사례]
D씨는 직장에서 일을 집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수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유급하여 한 학년을 두 번 다녔습니다.
D씨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의 기저에는 어떤 사고가 있을까요?
만약 '이해'와 관련된 것이라면 D씨를 질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를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은 "게으르다." "일을 안하려고 한다."로 오해할 수 있겠죠.
5. 일과 여가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여러분의 일과 여가생활은 어떤가요??
"나의 일은"
돈을 위해 vs 돈과 무관하게
지속적 vs 산발적
집 안에서 vs 집 밖에서
숙련됨 vs 미숙함
"나의 여가생활은"
TV 보기 or 책 보기
사람 만나기 or 운동하기
여행하기 or 요리하기
이처럼 모두 각자의 일과 여가생활의 방식이 다릅니다.
이것으로 그 사람이 스스로 혹은 사회의 일원으로 잘 기능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 사례]
E씨(43세 변호사, 결혼한지 8년 되었고 어린 두 자녀가 있음)
•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며 동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함.
•
분수에 넘치게 생활하며 돈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음.
•
대학생 때 부친의 도움으로 일류 법학 대학원에 진학하였음.
•
부인 모르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음.
E씨는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고 그 불안으로 일을 편하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법한 행위를 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위 5가지 패턴의 구성 요소처럼,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그 사람이 경험한 많은 것을 탐색하고 여러 영역에서 그 사람이 알고 있는 것 또는 알지 못하지만 반복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또한 쉬운 과정이 아니므로 전문가와 함께 하시기를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
마주, 마음쌓기
박미경 상담사의 사고와 행동의 원인 파악하기 게시물은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연재됩니다.
1. 마음 움직임(정신역동)이란?
2. 패턴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3. 패턴의 5가지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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