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쌓기'란?
마주의 전문상담사가 직접 작성한 마음(상담)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상담사로서 겪었던 내담자와의 경험을 비롯한 마음건강에 관한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Chap. 2 (2/3)
패턴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written by. 박미경 상담사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원활한 대인관계 그리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만족스러운 직업(일)을 갖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죠.
그러나 삶은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원하는 삶에서 더 멀어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렇게 성인이 된 지금, 우리의 삶의 패턴은 상당히 고착화되었습니다.
여기서 패턴은 일정한 형태나 양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가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일관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고정된 패턴은 물이 흐르면서 형성된 물길과 유사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물줄기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홈이 파이고 물의 양도 늘어나면서 물길이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이렇게 서서히 형성된 물길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개인의 고정된 패턴은 사고와 행동의 일관된 흐름을 나타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된 패턴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인지하며, 그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왜냐하면 습관적인 패턴의 절반 이상은 무의식, 두려움, 갈등 그리고 소망에 의한 동기가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사례를 통해 패턴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사례에서 오마주씨는 어떤 패턴이 있을까요?
오마주씨는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고 표현하며,
이러한 문제로 상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이후, 상담사는 상담을 통해 오마주씨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즉, 오마주씨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스스로 사람을 피하는 관계 패턴을 보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무의식적 생각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이전 게시물에도 언급했지만 무의식은 스스로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마주씨는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무의식이 반영된 행동 패턴은 직장 동료들의 눈에는 '오마주씨는 사람을 피하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없으며 대부분 혼자 지낸다'고 비춰지게 되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은 오마주씨가 의도적으로 사람을 피하고 멀리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실제로 사람들이 오마주씨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마주하게 될까봐 두려워,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것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킨 결과로 보입니다.
상담을 통해 오마주씨가 자신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생각과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진로 고민으로 상담을 신청한 김심리씨와 최상담씨의 사례입니다.
이 두 사례는 고민의 유형은 같지만, 매우 다른 패턴의 생각과 느낌 · 행동을 보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나이에 동일한 진로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 안정된 직장에 6개월 간 재직 중
[고민]: 현 직장을 계속 다닐지, 퇴사 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관련 공부(대학원 진학)를 할 것인지
두 사람의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죠.
우선, 김심리씨는 5년 동안 직장을 8군데 옮겼고 스스로가 말하길 직장 동료들이 너무 멍청해서 그랬다고 말했지만, 상담을 하며 알게 된 것은 상사들과 충돌하여 해고당했을 가능성이 커보였죠.
또한 3개월 전 단체 활동에서 알게 된 친구가 미술관련 대학원을 나왔다고 했으며, 그 친구가 멋져 보였고 그곳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 모두 똑똑해서 자신도 그곳으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
한편 최상담씨는 대학시절 르네상스 미술에 심취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법학을 전공하였고 법학 대학원에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건강상의 이유로 법학 대학원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방황하다 비영리 단체 직원으로 일하며 지금은 고위 관리직으로 고용되어 있습니다.
최상담씨는 변호사 친구들과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최근 가까운 박물관에서 르네상스 미술 관련 강의를 듣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알게된 김심리씨의 패턴은
김심리씨는 자신의 불안을 억제하지 못해 직장 상사와 충돌한 경우가 많았으며, 직장을 자주 옮기는 등의 자기 파괴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불규칙적인 재직 이력은 직업에 대한 내적 갈등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며, 대학원 진학 또한 피상적인 바람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상담씨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소망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루는 모습, 여전히 변호사 친구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미술사 교수에 대한 열망을 미술에 대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고 있죠.
이처럼 같은 문제로 상담을 신청하였지만,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이 보이는 무의식적 패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패턴은 드러나는 증상과 행동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것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인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 그 사람의 주요한 기능과 연관이 있죠.
다음 시간에는 이 주요한 기능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패턴의 5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게시물에서 뵙겠습니다.
[사고와 행동의 원인 파악하기]
Chap.3 패턴의 5가지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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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마음쌓기
박미경 상담사의 사고와 행동의 원인 파악하기 게시물은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연재됩니다.
1. 마음 움직임(정신역동)이란?
2. 패턴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3. 패턴의 5가지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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